금지 대신 재설계, 대학이 내놓은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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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로 시작된 대학가의 고민이 이번 여름을 지나며 다른 질문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수업과 평가를 어떻게 다시 지을 것인가입니다. 최근 대서양 양쪽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하나는 미국 MIT에서, 하나는 영국 서리대에서 나온 제언입니다.

포브스의 8월 25일 보도에 따르면, MIT가 올해 1월 꾸린 위원회는 교수와 학생의 AI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새로운 교수법과 평가법을 발굴하며 과목별 AI 사용 정책을 세우는 세 가지 임무를 수행한 끝에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권고의 핵심은 금지가 아니었습니다. 평가 방식을 다시 설계하고, 직접 부딪히는 실습 학습을 강화하며, 과목마다 명확한 AI 사용 정책을 두라는 것입니다.

영국 서리대는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모든 학위 프로그램의 커리큘럼과 평가를 재검토해 9월부터 학문 분야별로 특화된 AI 교육을 전 과정에 내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AI를 일반 디지털 스킬이나 부정행위 리스크, 취업역량용 부가 모듈로 다루지 않겠다는 선언이며, 평가도 최종 결과물 대신 초안, 주석을 단 독해, 동료 피드백 메모 같은 과정의 산출물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바꿉니다.

제도가 재설계를 논의하는 사이 도구는 이미 인프라가 되고 있습니다. OpenAI는 8월 말 무료 'ChatGPT for Teachers'를 미국 20개 주 55개 학군에 추가 확대해 10만 명 이상의 교사를 새로 포함시켰습니다. 누적으로는 30개 주, 100개 이상의 초중등 교육기관, 30만 명 이상의 교직원 규모입니다. 무료 제공은 2028년 6월까지이며, 16개 주와는 학생 데이터 프라이버시 공동 프레임워크도 체결했습니다.

두 대학의 제언과 교사용 도구의 확산이 가리키는 방향은 같습니다. AI가 이미 교실의 조건이 된 이상, 평가는 학생이 마지막에 낸 답이 아니라 거기까지 가는 과정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과물은 도구가 대신 만들어 줄 수 있어도, 초안을 고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생각을 다듬는 과정은 학습자 자신에게만 남기 때문입니다.

학교와 학원의 코딩·수학 수업이 매일 확인하는 것도 이 지점입니다. 정답 여부만 보면 아이의 학습은 잘 보이지 않고, 어디서 막혔고 어떤 힌트에 다시 움직였는지가 훨씬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대학이 과정 중심 평가로 옮겨가는 지금, 초중등 현장의 수업과 평가 설계도 같은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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