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것은 점수만이 아니었습니다

· BNV Solutions

지난 6월 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5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학생들이 교육과정의 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 확인하는 평가인데, 이번 결과에서 가장 무거운 숫자는 중학교 3학년 수학이었습니다. 성취수준 최하위인 '1수준(매우 낮음)' 비율이 전년보다 늘어 14.9%에 이르렀습니다. 교실에서 대략 일곱 명 중 한 명이 수학의 기본 내용을 거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더 눈여겨볼 대목은 점수 바깥에 있습니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은 35.0%로 전년보다 2.7%포인트 내려갔고, 흥미는 40.7%로 2.2%포인트, 학습의욕은 53.9%로 1.5%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점검하는 자기조절학습 능력 지표도 전년보다 떨어졌습니다. 기초학력과 학습동기가 따로가 아니라 함께 내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동반 하락이 뼈아픈 이유는 회복의 순서 때문입니다. 못 푸는 문제는 다시 배우면 되지만, 배우고 싶은 마음이 식으면 다시 배우는 일 자체가 시작되지 않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학습결손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진단 속에서, 동기와 자기조절력은 회복을 굴러가게 하는 연료에 해당합니다. 숫자가 낮다는 사실보다, 그 숫자를 끌어올릴 힘이 같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발표의 핵심입니다.

입시 지형도 이 학생들을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6월 4일에는 2027학년도 수능에 대비한 6월 모의평가가 치러졌습니다. 지금의 통합수능 체제로 치르는 마지막 시험이고, 2028학년도부터는 문·이과 완전 통합형 수능과 고교 내신 5등급제로 제도가 바뀝니다. 제도 전환기의 불확실성은 기초가 단단하고 제 공부를 스스로 조절할 줄 아는 학생보다, 이미 흔들리고 있는 학생에게 더 크게 다가옵니다.

학교와 학원 현장에서 성적보다 먼저 흔들리는 신호는 질문의 양입니다. 동기가 식은 학생은 틀리기 전에 먼저 묻기를 멈춥니다. 그래서 문제를 몇 개 더 풀렸는지 못지않게, 학생이 어디서 왜 멈췄는지를 교사와 함께 들여다보는 일이 중요해집니다. 성적표가 말해주는 것은 결국 점수가 아니라, 아직 식지 않은 마음을 어디서 다시 데울 수 있는가입니다.

Redirecting to https://www.bnvsglobal.com/news/b8530dfe-178e-42ec-8556-5acffccf11a2 ...